"여러분들은 자녀들과 대화를
건강하게 잘하고 있나요?"
"또한 자녀들과 정서적 교감을
잘하고 있나요?"
오늘은 자녀와의 대화법 그리고 소통과 공감에 대한 큰 카테고리 안에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좀 더 정확하게는 동생들이 있는 첫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해요.
먼저 이전에 게시했던 출생 순서에 따른 성격 및 성향에 대한 글을 먼저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2019/05/23 - [마음의 안식[심리,상담,발달 이야기]/[내 아이]자녀의 발달과 심리] - 자녀 발달 이야기6 "출생 순위와 성격형성"
우선 첫째 아이들은 태어나기 전 그리고 태어난 이후에도 독보적인 사랑과 지지를 얻습니다. 부모로부터 가장 많은 정성과 돈과 시간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그래서 첫째들의 특징이 눈치를 잘 못 봐요. 고집이 좀 세고요.
둘째 이상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많은 부분에서 공감할 것입니다. 둘째 이후로 자녀들은 눈치가 정말 빠르죠. 부모님의 목소리 톤이 조금만 바뀌어도 빨리 파악하고 생존할 궁리를 합니다. ㅎㅎ
그런데 첫째들은 미런 곰퉁이 같은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표현으로는 리더십이 있고 추진력이 있지요.
첫째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처음 받았던 독보적인 사랑과 관심을 동생이 생기면서 나누게 됩니다. 많이 억울해합니다. 보통 동생이 생겼을 때에, 말은 '이쁘다 이쁘다' 하면서도 몰래 눈도 찌르고, 꼬집기도 하고 그럽니다.
다른 경우, "우리 첫째는 동생을 정말 사랑해요" 하는 분들 계시지요. 그 동생 사랑의 약 70% 이상은 부모님이 좋아하고 칭찬하기 때문이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받던 사랑과 관심을 빼앗겼다고 생각할 때에 억울한 마음도 그리고 슬픈 마음, 미운 마음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한 첫째 아이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느 순간, 의도치 않았는데, 동생을 돌봐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감을 부여받게 됩니다. "언니/오빠/형이니까 양보해야지" "동생 좀 잘 돌봐야지!" "동생하고 놀아줘야지!" 등등, 첫째 아이들에게 많은 부분에서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첫째 아이를
자신과 동등한 레벨의 양육자로
혹은 동생과 같은 위치에서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 순간 첫째 들은 많은 스트레스와 맘의 불편함을 겪곤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을 우리 부모들이 간과하고 무시하고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착한 아이일수록 이럴 경우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부모님의 뜻에 따릅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위해, 동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이런 착한 아이는 결국 자신의 감정과 생각 기분을 숨기다가 언젠가는 폭발할 때가 와요. 그 시시기가 사춘기일 때도 있고, 청년 때일 수도 있고, 장년이 되어서도 나타납니다. 곧 "우리 아이는 너무 착해요"라는 말이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인 면도 함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기 주관이 강한 아이일수록 부모님의 요구에 반다하며 대항합니다. 이 경우 부모님과 자주 마찰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원활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 첫째 아이의 양육 그리고 소통과 공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전에 저에게 한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아이가 셋이에요. 첫째가 6학년, 둘째가 4학년, 셋째가 6세입니다. 첫째와 막내가 나이 차이가 좀 나지요 ^^;;
저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아내도 간간히 일을 나가기에, 막내를 유치원에서 받는 시간이 안 맞을 때가 있어요.
이럴 때는 아이들 할머니께서 받아 주시던지, 첫째 아이가 막내를 받습니다. 이 날은 할머니와 첫째 딸이 막내를 같이 받았어요. 집에 가는 길에 막내 유치원 친구가 사는 집을 지나가는데, 마침 그 친구와 마주쳐서 친구 집에서 놀게 되었습니다. 물론 집에 먼저 가자는 언니의 말을 듣지 않고 막내가 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놀게 한 것이지요.
친구 집 어머님께서 저녁을 먹여 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첫째 딸은 할머니 집에서 있다가 시간이 되어서 막내를 데리러 갔지요. 집에 가자는 언니의 말을 또 듣지 않고 떼를 썼어요. 결국 전화통화를 엄마와 연결해서 그 친구 집에서 나오게 되었지요. 문제는 첫째 딸이 그 집 어머니께 인사를 하는 동안에 막내가 무작정 뛰어 나간 것입니다. 대문을 나가자 마차 자동차가 오고 있어서 사고가 날 뻔한 것입니다. 첫째 딸은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막내들 특징 아시죠, 별로 신경 안 써요. 할머니 집에 가서도 막내는 첫째 딸에게 붙어서 괴롭힙니다.
오늘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 엄마는 결국 막내를 혼냈지요. 허락받지 않고 놀러 간 것, 언니 말을 듣지 않은 것, 그리고 차 조심하지 않은 것.
그런데 첫째 딸이 계속 어깨가 처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막내가 혼이 날 때에 구석에서 울고 있더라고요.
(에구 안쓰러워라!)
저는 첫째 딸에게 다가가서 안아주고 말했어요. "너 잘못한 것 하나 없어! 동생들 말 안 듣고, 놀아주는 것 힘든 것 알아! 잘하고 있어! 오늘 많이 놀라고 속상했지?" 이렇게 위로해 줬어요.
우리 첫째 딸은 그제야, 오늘 동생들이 얼마나 말을 안 들었고 힘들었는지 이야기하더라고요.
저는 "힘들었을 텐데 장하다고, 잘했다고" 칭찬을 해줬습니다. 이 이후 많이 밝아지고 다시 힘을 내더라고요.
여러분 우리 첫째들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첫째 이지만, 아직 아이입니다. 그리고 첫째 들은 우리 동생과 같은 양육자의 위치가 아니라 이들도 자녀이고 어립니다. 첫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세요. 그리고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우리 아이들 부모님들이 자신의 마음에 관심 가져주고 귀 기울여 주면, 많은 것들을 오픈하고, 부모님의 관심과 위로, 칭찬을 통해서 성장하고 성숙해 갑니다.
첫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위로해 주고, 칭찬해 줄 때 그 아이들은 우리들이 말하지 않아도 동생들을 챙기고 놀아주고 보살펴 줍니다.
모든 사람이 같을 것입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복하고 즐거우면, 주위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사랑하고 보살핍니다. 행복한 가족관계 그리고 자녀들의 관계에서 첫째들이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해하고 사랑을 듬뿍 가지면 자연스럽게 밑으로 동생들에게로 흐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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